지혜는 분별력이다. 

누군가 지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저렇게 답하면 된다. 현상계에서 지혜는 대부분 분별력으로 구현된다. 

분별력은 판단력보다 상위 개념이다. 일반적인 사물을 구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까지 포섭한다. 또 부분적으로는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으로도 사용한다. 
이쯤 되면 지혜의 요체를 분별력이라고 하는데 큰 불만 없으리라 믿는다. 

흔히 "분별없이 까분다"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소위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천방지축 나대는 사람을 의미한다. 아는게 없는데도 말이 많거나, 편협한 사고에 함몰돼 전체를 균형있게 보지 못하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대로 "분별력이 있다"라고 하면 신뢰할 수 있는 판단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인생의 겨울이 줄 수 있는 유익이 무엇이냐 물으면 분별력을 키워주는데 있다고 답할 수 있다. 지혜를 키워준다는 말이다.  
분별력은 12지지(地支)로 표현하면 해(亥)다. 해는 이는 띠로는 돼지를 가리키면서 본질적으로는 해외, 밤, 바다를 의미한다.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둡고, 차갑다. 하지만 깊고 또 심오하다. 
해(亥)는 천문성으로 본디 깊은 지혜를 뜻한다. 

유럽에서 철학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어딜까? 많은 사람들이 독일을 꼽는다. 사실 그렇다. 칸트와 헤겔, 마르크스 같은 기라성 같은 철학자들이 독일에서 나왔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독일의 칙칙하고 음습한 기후가 많은 철학자들의 배출 기여했다는 점이다. 날씨가 좋지 않으니 사람들이 집에 머물며 사색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래서 철학자들이 많이 나왔다는 가설이다. 

 

 


겨울에는 생각을 많이 한다. 뜨거운 여름이 밖에서 활동하는 시기라면 겨울은 안에서 사색하는 때다. 이 사색이야 말로 분별력을 키워주는 근본 토양이다. 생각하지 않으면 사고가 발전하지 않는다. 생각을 많이 해야 성찰이 나오고, 아이디어도 쏟아진다. 뜨거운 해변에서 서핑만 즐긴다면 육신은 즐거울지 몰라도 생각은 깊어지지 않는다. 

분별력의 성장은 과거의 사례를 떠올리는 반성에서 시작한다. 이는 패턴(Pattern) 인식으로 바뀌고 일반화 과정을 거쳐 범용적인 원칙과 기준을 뽑아낸다. 지혜로는 사람은 이러한 기준을 현실에 적용해 미래까지 예측하한다.  사고가 정교할수록 정확도가 높아지고 더 지혜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혹독한 겨울을 보낼수록 지혜는 더욱 깊어진다. 더 많은 사고, 더 많은 사색을 통해 사고를 정교하게 가다듬어라. 뇌의 시냅스를 8차선 도로로 확장시킨다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궁구한다면 틀림없이 분별력이 성장할 것이다. 
고난 끝에 남보다 뛰어난 분별력을 얻게됐다면 그는 인생의 겨울이 저주가 아닌, 축복이었음을 깨달을 것이다. 
 

WRITTEN BY
ken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