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상해 본 적 있는가?
사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실제계가 모두 허상이고, 단지 거대한 우주의식이 꾸고 있는 한낱 꿈에 불과하다면?
영화 '매트리스'(Matrix)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현실이 사실은 가짜라는 발상에서 맥락이 일치한다.
재미난 생각이라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실은 역시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산다. 나라는 존재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패권국가가 이끄는 이 세계가, 그리고 지구가 영원히 존재할 것처럼 믿고 행동한다.
하지만 진실은 반대다. 3000천년 전쯤 한반도에 어딘가에 살았던 아무개씨를 당신이 전혀 알지 못하듯, 미래의 인류는 당신 따위를 전혀 알지도 못하고, 또 관심도 가져주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그렇게 수없이 명멸(明滅)해 간 인생들과 같이 덧없이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영원히 살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산다. 내일도 오늘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침대에 눕는다. 하지만 그 길로 그대로 황천을 건널지 누가 아는가?
당신은 이 사바세계에서 아옹다옹 돈과 권력을 얻고자 다투지만 평생을 바쳐 얻은 그 돈과 권력, 얻어봐야 몇 년이나 누릴지 계산해본 적 있는가? 아니 얻기나 할까?
5000년전 쯤 이집트 고(古) 왕조의 파라오는 자기가 신이라 믿었다. 뒤를 이어서 앗시리아, 바벨로니아,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로마같은 강력한 제국이 일어났다 사라졌고, 자신이 특별하다 믿은 영웅들도 무수히 많이 태어났다 죽었다. 그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는가?
나는 섭리(攝理)를 믿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이 주관하는 이 ‘우주적 연극’에서 내 배역이 뭔지 아직 잘 모른다. 그리고 이 연극이 희극인지, 비극인지도 모르겠다.
단 한 가지. 모두가 주연일 수 없다는 사실은 안다. 그리고 내가 맡은 역할이 단역이든, 조연이든 아니면 나름 비중있는 역할이든 그걸 결정하는 주체가 나 자신이 아니라는 점도 잘 안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내 처지가 꽤 볼품없어도 별로 실망하지 않는다. 배우는 오직 감독의 연출에 충실히 따를 뿐이다. 고난도, 행복도 ‘감독’의 연출이라 생각하고 넘긴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했다. 뒤집어 말하면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모년 모월 모일 모시 모분에 반드시 죽는다. 그건 결정돼 있고 바꿀 수 없다. 그게 1시간 후일수도 있고 50년쯤 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날과 그 때가 고정돼 있다는 사실은 불변이다.
삶의 여유는 이러한 사실을 깨닫는 순간에 찾아온다. 아옹다옹하면서 살 필요가 없다. 히틀러나 무솔리니, 김정은 같은 사람을 봐도 “아 저 녀석은 이 연극에서 더러운 배역을 맡았나 보다”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배짱이 나온다.
겨울은 길다. 투쟁심을 가지고 눈에 핏발이 서도록 기다려봐야 때가되지 않으면 봄은 오지 않는다. 차분하게, 그러나 내실 있게 긴긴 밤을 알차게 보내는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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