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사람은 살아남고, 완고한 사람은 죽는다. 

생존의 또 다른 말은 적응이다. 우리는 종종 "적응했다"라는 말은 "살아남았다"라는 뜻으로 쓴다. 
적응을 위해서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유연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완고함은 강인함의 표상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새로운 시대와 환경을 맞이하는데 실패한 자신을 돌아보기 무서워 부리는 객기다. 
그저 하던대로, 익숙한대로 세상이 움직여 줘야 하는데 사회는 자꾸 변한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공룡'들은 마지막 발악으로 완고해진다. 

망해가는 인생과 기업, 국가의 특징은 완고함이다. 이들은 시대착오적 행태를 반복한다. 이는 변화에 적응하기 귀찮아 하는 게으름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완고했던 집단을 하나 소개한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수뇌부인 '대본영'이다. 대본영은 카미카제 특공 등 바보짓을 워낙 많이 해 악명이 자자하다.

해상전투의 양상이 전함끼리의 함포를 교환하는 포술전에서 항공모함을 활용한 기동전으로 바뀌었는데도, 대본영은 얼마 남지않은 자원으로 '야마토함'나 '무사시함' 따위의 느리고 육중한 철갑선을 만드는데 허비했다. 이 전함들은 물론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그대로 수장(水葬)됐다.  거함대포주의라는 철지난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한 결과다.

 

 

1944년 10월, 야마토함이 미군의 공격으로 침몰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최초의 항공모함 기동전략을 세운게 일본 해군이라는 점이다. 일본은 1942년 히류와 소류 등 항공모함 기동전단을 편성해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한다.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태평양전쟁 내내 자신의 신(新)전략과 배치되는 구닥다리 전술에만 의존하는 퇴행적 모습만 보여줬다. 오히려 일본에게 '한 방'먹은 미국은 항공모함 기동전략을 지금까지 잘 써먹고 있다.   

일본의 연합함대는 러일전쟁 당시 제정러시아의 발틱함대를 대한해협에서 몰살시킨 전력을 가지고 있다. 이때 강력한 함포를 지닌 전함들이 십분 활용됐고, 승리를 견인했다. 하지만 일본 해군은 러일전쟁의 기억에 도취돼 여기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 시대는 바뀌었고, 항공모함 탑재기를 활용한 공중전이 대세가 됐지만 일본은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승리의 기억'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인생의 겨울에서는 고개를 뻣뻣하게 들면 안된다. 최대한 수그린 채 엄혹한 환경속에서도 적응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비록 자신의 능력에 비해 터무니 없이 보잘것 없는 자리고, 급여도 형편없지만 때려치고 나가서는 안 된다. 고집피우지 말고 잘 적응하면 언젠가 권토중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유연하고 부드럽게 사고하라. 그리고 부당한 처우를 받아도 일단 적응한 다음 후일을 도모해라. 그러면 기회가 올 것 이다.  

WRITTEN BY
ke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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