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수렴의 시기다. 
씨뿌리는 시기도, 열매를 거두는 시기도 아니다. 그저 버티는 시기일 뿐이다. 엄혹한 환경을 견디면서 내적 역량을 응축하고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시기다. 

겨울에는 확장을 삼가야 한다. 오히려 그동안 펼쳐놨던 것을 점검하고 Sorting Out 해야한다. 

겨울에는 거품이 빠지므로 그동안 쌓인 인간관계와 물건들을 정리할 수 있는 적기(適期)다. 불필요한 사람, 불필요한 물건을 훌훌 털어내고 알짜배기만 남겨라. 겨울에는 재물도 건강도 위태롭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진국'을 만날 수 있는 시기다. 힘들때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귀하다. 돈이나 배경 때문에 나를 찾던 사람은 과감하게 보내라. 쓸데없이 방만하게 펼쳐진 인간관계는 '인생의 짐'이다. 가끔은 컴퓨터를 포맷하듯 네트워크도 정리해줘야 한다. 
금융위기로 버블이 꺼지면 당장은 힘들어도, 결국 부채와 과잉공급을 털어내고 새로운 혁신과 재성장의 도약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물건도 마찬가지다. 쓸데없는 물건들을 계속 쌓아놓으면 적폐(積弊)가 된다. 도가 지나치면 정신병으로 화한다. 이른바 저장강박증( compulsive hoarding syndrom) 이다. 
쓰레기를 버려야 그 자리에 신선한 것이 채워진다. 묵은 것을 보내야 새로운 것이 온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 

예전 것을 쉽사리 못버리고 꽁꽁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대체로 집착이 강한 부류다. 이러한 집착 자체가 번뇌고 망상이다. 집착은 집착 자체로 해로운 것이다. 사물이 쌓여있는 단순한 현상·사건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물건에 집착하는 마음가짐이 병(病)이다. 
사람을 사귈때도 집에 한가득 불필요한 것들을 쌓아두는 사람은 절대로 만나서는 안된다. 조금 과격하게 표현하면 이런짓을 하는 사람은 정신병자다. 이들은 사물뿐 아니라 사람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집착할 여지가 크다.

겨우내 해야할 것은 내게 필요한 것만 남기고 버리기다. 모으기보다 힘든게 버리기다. 공부못하는 사람을 보면 마지막에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고 모든 것을 다 훑어보려고 하다가 망한다. 

버려라!

 

그러면 새로운 인연을 얻을 것이다.   


또 한가지, 

이 시기 가장 위험한 짓은 쓸데없이 일을 키우는 것이다. 경기가 둔화되면 기업도 고용과 투자를 줄이고 내실을 강화한다. 사람도 겨울에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활동 위주로 생활한다. 

줄이고, 또 줄여야 한다.  삶을 단순하게 유지하면서 최대한 가볍게 해야 한다. 오만 잡동사니를 다 짊어지고서는 가파른 고개를 오르지 못한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쓸데없는 짐을 줄여라. 

 

 


WRITTEN BY
ke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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