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주는 것과 힘을 빼는 것중 어느 것이 더 힘들까? 

단연코 후자다 

어떤 일을 하면서 힘을 뺄 수 있다는 건 그 일에 아주 능숙하거나 마음을 비웠거나 둘 중 하나다.
항심(恒心)이란 그냥 나올 수 있는게 아니다. 소위 말하는 '달인의 경지'에 올라야 한다.  

실력은 좋은데 큰 시험에 약한 부류가 있다. 열심히 공부하고 또 아는 문제가 나와도 자꾸 틀린다. 시험장에서 힘을 빼지 못하고 잔뜩 긴장하는 타입이다. 
일을 망치는 손쉬운 길은 뭔가 할때 잔뜩 기합을 넣는 것이다. 초짜와 고수가 여기서 판가름 난다. 고수는 일을 할 때 힘을 빼고 한다. 긴장하면 될 것도 안된다. 
하수들이 맨날 우황청심환 먹어 봤자다.  

그럼 왜 긴장을 하고, 힘이 들어갈까?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는 익숙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때문이기도 하다. 또 지나치게 투쟁 의지가 강해도 긴장하게 된다. 힘을 빼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념(常念)을 없애야 한다. 마음과 가슴이 비워야 긴장이 풀어지고 비로소 '자연스럽게' 그동안 갈고 닦은 스킬이 나온다. 

초보운전자를 떠올려보자. 
초보들은 차선변경을 할 때조차  목숨을 건다. 사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핸들링이 거칠다. 자연스럽게 옆 차선으로 붙는게 아니라 휘뚝휘뚝 위험스레 움직인다. 운전에 능숙해지면 언제 차선 변경이 이뤄졌는지 조차 모르는 사이에 차선변경이 이뤄진다. 

인생의 겨울에는 힘을 빼야 한다. 쉬운일은 아니다. 환경은 어려워지고 생활이 곤고한데 어찌 힘이 안들어 갈 수 있겠는가? 
힘을 빼라는 말은 기운이 빠진채 축 늘어지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상황을 관조하며 견디라는 말이다. 안 되는 것은 안 된다. 기합만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없다. 전체적인 흐름이 바뀔때까지 버텨야 한다. 

여러차례 말하지만 봄은 반드시 온다.  

계백장군의 오천 결사대는 신라의 진군을 다소 늦추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삼국통일이라는 대세를 꺽진 못했다. 의지는 가상하다만 딱 거기까지다. 투쟁 본능과 기합만 가지고선 판을 바꿀수 없다. 일본군은 전쟁말기 자살특공대를 띄우고 옥쇄돌격까지 감행하며 발악했지만, 미국을 꺽을 순 없었다. 이미 전체주의 시대는 저무는 판이었다.  

겨울이 찾아오면 외물(外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겨울이 왔는데, "도대체 왜 날씨가 추운거지?" 라고 반문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계절과 날씨가 바뀌면 거기에 적응해야 한다. 무리한 일을 하지말고 여유를 가진채 혹한이 끝나기를 기다려라. 

 

 


WRITTEN BY
ke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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