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실
작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는다.
망하는 사람의 전형(典型)이다. 돌이켜 보면 일을 망친 배경에는 항상 '작은 것을 탐하는 마음'이 있었다.
손견은 삼국지의 영웅 중 한 명이다. 그는 명망가 출신에 강동 6주라는 지리적 이점까지 갖췄다. 또 폐허가 된 낙양에서 옥쇄를 거둬들인 인물이기도 했다. 초반 기세를 잡은 셈이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허무했다. 무리하게 황조를 잡으려고 뒤쫒다 유시에 맞아 죽었다. 천하를 얻기 위해 쟁패를 벌이던 인물 치곤 초라한 죽음이었다. 별로 대단치도 않은 황조 따위에 욕심을 부리다 모든걸 잃은 셈이다.
그의 아들인 손책도 내가 아는한 삼국지 인물 중 가장 병신처럼 죽었다. 그는 약관의 나이에 강남(江南)을 평정해 소패왕이라는 칭호를 얻었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했다. 하지만 거사를 앞두고 우길(宇吉) 이라는 동네 술사와 토닥거리다 상처가 덧나 죽었다.
이쯤 되면 집안 묫자리를 잘못썻나 싶을 정도다.
물론 소설인 삼국연의 특성상 손씨 부자의 죽음을 정사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하지만 화자의 의중은 충분히 할겠다. 소탐대실 하지 말라는 것이다. 전역을 앞둔 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한다 했다. 하물며 큰 일을 하려는 사람이 작은일에 일희일비하고 광분해서야 무엇을 이룰 수 있는가?
2000년대 초반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엎었던 '최규선 게이트'의 출발은 그의 최씨가 그의 운전기사였던 천호영씨가 최씨 건물에 허락없이 자판기를 설치했다며 광분했기 때문이다.
사실, 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그 따위 자판기 수익이 크면 얼마나 크다고 나라를 쥐락펴락 했던 사람이 자기 운전기사에게 그리 화를 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원래 그릇이 작았다고 밖에는 생각할 길이 없다.
어쨌든 필요이상으로 화를 내는 최규선에 두려움을 느낀 천씨가 언롱에 체육복표사업자 선정 비리의혹을 터뜨리면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씨가 구속되는 등 일파만파로 사건이 커졌다.
스칼라피노 교수, 알 왈리드 왕자, 마이클 잭슨 등 화려한 인맥을 가지고 승승장구 했던 최규선씨는 그 이후 완전히 몰락해버렸다.
인생의 겨울에는 작은 사건조차 태풍이 될 수 있다. 작은 일에 분노하고, 열받아 하다가 철컹철컹 쇠고랑을 찰수도 있다. 평소 "이건 별것 아닌데..."라고 생각했던 것이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가시가 되어 나를 덮친다.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라. 만일 친구가 돈 몇푼 갚지않고 사라졌다면 그냥 없어졌다 생각하고 잊는게 편하다. 공연히 들쑤시다가는 칼 맞는다. 원래 운이 꼬일때는 뒤로 엎어져도 코가 깨진다.
'막힌 인생을 뚫는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막힌 인생을 뚫는 법 18 (응축) (0) | 2017.12.12 |
|---|---|
| 막힌 인생을 뚫는 법 18 (인명은 재천) (0) | 2017.12.12 |
| 막힌 인생을 뚫는법 16 (힘빼기) (0) | 2017.12.12 |
| 막힌 인생을 뚫는 법 15 (버리기) (0) | 2017.12.06 |
| 막힌 인생을 뚫는 법 14 (겸손) (0) | 2017.12.05 |
WRITTEN BY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