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은 난해하다.
처음 주역에 입문하면, 64괘라 부르는 괘를 익힌다. 그런데 이 괘상이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람은 뒤로 갈수록 실력이 늘지 않는다. 마치 방정식조차 이해 못했는데 삼각함수에 미적분으로 진도만 쫙쫙 빠지는 수학처럼.
일단 괘라고 하면 태극기에 그려진 건 곤 감 리 네개가 떠오른다. 하지만 실제 주역의 괘는 상괘(上卦)와 하괘(下卦)가 겹쳐져 6개의 효(爻)로 구성된다. 주역은 총8개의 괘 (건, 태, 리, 진, 손, 감, 간, 곤)가 있고 이것이 상괘와 하괘로 나뉘어 총 64개 (8 X 8)의 괘가 형성된다.
우리가 흔히 '주역점'을 친다고 하면 괘를 하나 뽑아 효(爻)라 불리는 6개의 '짝대기'에 대한 설명인 '효사'를 풀이하는 것이다. 주역에는 각 괘의 하나하나의 효마다 설명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주역은 이런 용도로 활용되다 보니 주역= 점치기 라는 등식이 생겼다. 이 때문에서 어디가서 주역 배웠다는 소리를 하기 겁난다. 무슨 점쟁이 취급을 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자도 주역은 삼천독을 했고(위편삼절이라는 고사성어가 여기서 나왔다), 주역에 담긴 인문학적 통찰은 우리에게 풍부한 지혜를 제공해 준다.
괘의 특징 중 하나는 각 괘마다 이로운점과 해로운 점이 섞여있다는 것이다. 괘하나를 뽑으면 처음에는 길(吉)하나 뒤로 갈수록 해로울수 있고 그 반대도 많다. 또 해로운 해석이 많은 괘도 있고, 이로운 해석이 많은 괘도 있다.
단, 하나. 지산겸(地山謙)이 예외다. 이 괘는 겸손할 겸(謙)을 쓰는 괘다. 흔히 겸괘라고도 한다. 생긴것은 아래처럼 생겼다.
위에는 땅을 뜻하는 곤(坤)이 아래는 산을 뜻하는 간(艮)괘로 이뤄졌다. 높은 산이 낮은 땅 아래 있는 모양이다. 해석은 복잡하니 넘어가도록 하고, 일단 이 괘는 6개의 효(작대기)가 모두 긍정적이다.
효사가 모두 긍정적인 것은 이 겸괘밖에 없다. 역시 겸손함이 최고다.
겸손한 태도는 모두에게 이롭다. 우선 나에게 이롭고, 상대방에게 이롭다. 그 다음에는 내가 속한 조직에 이롭고, 나라에도 이롭다. 대부분의 문제는 다 겸손하지 못해서 생긴다. 사람이 겸손하면 십중팔구 문제가 풀린다.
인생의 겨울 뿐 아니라 쨍하고 해뜰날이 다가와도 겸손을 잃지 말아야 한다. 겸손을 잃는 다는 것은 "내가 누군데~"라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교만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니 반드시 망한다.
겸손하게 처신하고 또 겸손하게 처신하라. 겸손이라는 것은 다른 말이 아니다. 항상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이다. 나보다 상대방이 더 많이 알고 있고, 지혜롭고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면 교만해질 수 없다. 겸손치 못한 이유는 다 상대방을 깔보기 때문이다.
은근히 사람을 무시하며 깔보는 말투를 자주 쓰는 사람이 있다. 예를 들면 이명박 대통령은 말끝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분이 어려서부터 온갖 고생을 다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언행은 "내가 경험이 풍부하니 너보다 낫다"는 교만함이 배여있는 태도다. 이런 리더 밑에서는 참모들이 버텨내지 못한다.
맥아더는 美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최연소로 장군진급을 한 수재다. 반대로 아이젠하워는 뒤에서 4번째로 졸업했다. 그리고 나이가 50이 되어서도 계급이 소령에 머물렀다. 맥아더는 그런 아이젠하워를 무시했다. 하지만 아이젠하워는 맥아더가 갖추지 못한 덕목이 있었다. 바로 겸손이다. 사람은 겸손한 사람 주변에 몰리게 돼있다. 재잘재잘 잘난척이나 하면 "그래 니똥 굵다"하고 사람들이 떨어져 나간다. 아이젠하워는 참모들이 자신보다 똑똑한 사실을 인정하고 경청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결국 아이젠하워는 대통령이 됐고, 맥아더는 노병(老兵)으로 사라져갔다.
겸손, 겸손, 겸손하라.
심지어 나는 겸손한 사람이라는 마음까지 없어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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